서대문구의 무능력함이 통탄스럽다.

Private/다이어리 2020. 2. 28.

이번 코로나 사태에 대구 신천지에서 감염된 111번 환자가 19일 북가좌1동 주민센터를 방문, 20일 마포구 보건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북가좌 1동은 최근 재개발되어 아파트 단지가 굉장히 많이 들어섰고, 그 한가운데 주민센터가 있으며 주변에는 중학교, 고등학교가 바로 붙어있다. 그만큼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고 많은 주민이 살고 있다는 뜻이다.

내가 서대문구에서 살면서 이 환자의 이동 경로를 알게 된 경로는 첫번째로 뉴스를 통해 북가좌 1동 주민센터를 다녀갔다는 정보를 알게되었고 이에 대한 상세한 이동경로를 서대문구가 아닌 은평구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되었다. 이 환자의 동선에 은평구 불광동도 포함되어있었고, 161번 환자인 은평 성모병원 전 직원의 거주지가 홍제 1동이어서 이동 경로가 겹치기 때문에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서대문구도 블로그가 없는가? 있다. 서대문구 블로그 검색하면 티스토리 블로그가 제일 먼저 뜬 다. 내가 알기로 네이버 블로그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검색했을 때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티스토리 블로그다.

https://tongblog.sdm.go.kr/

 

서대문구청 티스토리 블로그

서대문구 축제, 명소, 맛집 등 서대문의 다양한 모습을 만나다.

tongblog.sdm.go.kr

이 중대한 사실이 서대문구 블로그에서는 알아보기도 어렵게 저 구탱이에 작은 위젯으로 위치하며 최근 포스트에 아얘 그에 대한 글이 없다.

나는 서대문구의 정보를 알고 싶었고 이 위젯에 있는 트위터를 통해 111번 환자의 이동 경로와 시간대를 알게 되었다.

하지만 중요한 부분을 놓친게 있다.

이 정보에서 가장 중요한 사실은 구내 거주중인 사람들에게 정보를 쉽고 빠르게 전달해야함에도, 포털에서는 잘 검색이 되지 않는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텍스트가 아닌 이미지로만 업로드가 되어있기 때문에 검색이 불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티스토리 블로그에 올리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티스토리 블로그에 올려봤자 네이버에서는 자기네 블로그 서비스에 더 집중되어있고 티스토리 블로그의 검색은 대부분 잘 되지 않는 편이어서 유입 경로가 처참하다. 티스토리 블로그에 글을 올려도 상위 노출이 되지 않는 것은 당연한데 그렇다하더라도 이에 대한 정보를 알기 쉬운 이미지와 더불어 검색이용이하도록 텍스트로 추가 첨부를 했어야 한다.

애초에 대구에서 올라와 북가좌 1동 주민센터와 마포구 보건소만 다녀갔다는게 말이 안되는 것이다.

자. 그럼 서대문구청 홈페이지에 들어가본다.

확진자 이동 경로에는 구 내 이동경로나 확진자만 정리되어있는 페이지가 아닌 서울시에서 제공하는 정보로 링크가 되어있고. 공지에 나와있는 이동 경로는 마찬가지로 텍스트가 아닌 이미지로만 정리되어있다.

이건. 검색으로는 죽어도 나오지 않으며 서대문구 사이트에 방문, 서대문구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방문 또는 팔로우를 해놔있어야만, 그리고 방문 해야만 알 수 있는 정보라는 것이다.

서대문구 거주자를 위한 배려가 거의 없다시피한다.

자. 근데 여기서 끝이냐?

오늘 보니 이 111번 환자가 북가좌 2동 주민센터, 남가좌 2동 주민센터, 홍은 2동 주민센터도 다녀갔다고 한다.
서대문구에서 한 일은 이 기사를 링크하는 것 밖에 없었다. 페이스북에서도, 트위터에서도, 서대문구청 홈페이지에서도.더 기가막힌건 서대문구청 티스토리 블로그에는 아무런 글이 여전히 없다는 것이다.

아니 무슨 기사를 보면 어떤 환자는 또는 자가 격리 해야할 사람은 서대문구에서 관리하고 역학조사를 한다며 기사란 기사는 다 있는데 정작 서대문구 관련 사이트에서는 알 수 있는게 없고 도대체가 이 111번 동선의 어느 순서에 이 주민센터들이 추가로 밝혀진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결국은 서울시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시에서 제공하는 정보는 모두 텍스트로 제공된다.

이를 통해 식사를 하고 동사무소 투어를 했다고 알게되었으나 정확한 방문 시간이 나열되어있지 않았다. 아니 CCTV를 통해 알게되었으면 그에 대한 시간을 알 수 있었을 텐데 이 시간이 기재가 되어있지 않다는게 나는 너무 어이가 없고 순서가 맞는것인지 그냥 기재만 되어있는 것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동선으로 보았을 때

대략 이렇지 않겠는가. 차로 다닌건지 도보로 다닌 건지 버스를 탄건지 아무런 정보가 없다. 
- 이 글을 작성하고 3시간 뒤 서울시 홈페이지가 아닌 http://mediahub.seoul.go.kr/archives/1270596 여기서 18일은 차량을 이용했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동선에 그리고 같은 날짜에 우리 가족의 동선이 겹친다. 나의 아버지는 60대가 넘으셨으며 기관지 질환이 있으시다. 다행히 아버지가 겹치신건 아니지만 우리 가족 중에 가장 정보를 많이 접하고 전달할 수 있는 내가 아무것도 몰랐고 또 겹치는 동선으로 나가게했다는 사실이 죄스럽다.

그런데도 서대문구에서는 아직까지 긴급 문자 한통이 없다.

내가 핸드폰을 바꾼 18년 3월부터 지금까지 서대문구에서 온 문자는 달랑 한개고 KT 서대문지사인지 아현지사인지 불이나서 신용카드 결제가 안되어 난리가 났던 그 때 1통 외에 다른 문자는 단 한통이없다.

은평구, 마포구, 서울시, 하다못해 고양시에서도 문자가 들어와서 자기네 관련한 정보들을 알려주는데 당사자인 서대문구에서 문자 한통 없다는게 말이 되지 않는다.

이쯤에서 내가알고있기만했던 서대문구 네이버 블로그는 어떤지 궁금해 찾아보았다.

왼쪽이 서대문구 네이버 블로그, 우측이 은평구 네이버 블로그.

첫 화면에 있는 글과, 목록만 봐도 너무나 다르다.
서대문구는 그냥 평온해보인다. 확진자 1도 없어보이네

구청의 공식 블로그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코로나 사태와는 다른 이야기지만.

나는 원래 은평구에서 태어나 살았고 약 20년 전 서대문구로 이사왔다. 은평구에서 산 기간보다 서대문구에서 산 기간이 훨씬 많다. 은평구에서 서대문구로 이사왔을 때 서대문구는 길거리가 참 더럽고 관리를 하지 않는다 느꼈다. 여름철엔 길에서 음식물 쓰레기 냄새가 났으며 어두운 밤이면 바닥에 바퀴벌레들이 기어다닌다. 은평구에 살 때는 느껴보지 못했던 것들이다. 같은 불광천 바로 근처임에도 말이다.

그 사람 많던 연대 앞과 이대 앞도 예전에 비해 사람이 없고 문닫은 가게들이 많으며 회생할 의지조차 없어보이고

또한 무분별한 개발로 오래된 역사와 이 동네에서 가장 유명했던 모래내 시장을 반토막을 내고 다른 시장처럼 뚜껑을 덮고 개선을하겠다는 이야기는 사라진채 이제 역사 속에 완전히 묻히게 되었다. 시장다운 시장은 없고 사람들이 오가지 않게 된지 오래다.

포방터에 있던 연돈도 다른 지자체에서는 어떻게든 모셔가려고 난리었는데 구청에서는 아무런 도움을 줄수 없다고 했다는게 방송에 나와서 정말 능력이 없고 뭘 할 의지가 없다는걸 구청 스스로가 인정한 것 같아 서대문 구민으로써 너무 부끄럽다.

불광천만봐도 은평구 관할 지역과 서대문구 관할 지역이 관리 상태가 너무 다르다. 서대문구에는 홍제천도 있어서 그런가. 구청 뒤에있는 안산쪽에만 신경을 써서 그런가 불광천은 뭐가 없다.

무튼간 정치며 뭐며 잘 모르지만 문석진 구청장은 원래도 일을 잘하는 것 같지 않았는데 뽑을 사람이 없어 다시 뽑게되었지만 다음에는 절대 이 무능력한 구청장을 뽑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검색해보니 지금이 마지막 임기라고한다.

이 외에도 이접한 마포구와 은평구에서 진행하는 여러 행사나 행보 복지를 보면 내가 지금 서대문구민인게 참....... 그렇다... 하여 국민 신문고에 민원을 넣고 왔다.

서대문구는 대체 구민을 위해 하는일이 무엇인가.

남들이 다 하니까 하는 그런 SNS 말고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전문적인 SNS를 운영하며, 구 내에 발생하는 자잘한 일이 아닌 큰 일은 바로바로 신속하게 긴급 재난 문자로 알려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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