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준형 - 소나기

Like/Various 2018. 3. 26.

멋대로 날 찾아와서 모든 걸 다 적시고

내 마음도 짙어져 널 원할 때쯤에

이내 떠나 가버렸던 네가 아직 그리워

그 때 조금 더 젖게 내버려 둘 걸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너의 흔적들을 지우는 일

우리 함께였던 시간이 길지 않은데

넌 참 많은 걸 남기고 갔네


아직 하지 못한 말들이 너무 많아

네게 주지 못한 맘들 갈 곳을 잃었나 봐

조금만 조금만 내게 머물러서

모두 가져줄 순 없을까


후회에 젖은 추억은 한껏 무게를 더해가

혼자 짊어지기엔 버거워 나약해진 내가

억지로 삼켜냈던 너를 토해내듯 부르다

네 기억위로 지쳐 잠이 들죠


멋대로 날 찾아와서 모든 걸 다 적시고

내 마음도 짙어져 널 원할 때쯤에

이내 떠나 가버렸던 네가 아직 그리워

그 때 조금 더 젖게 내버려 둘 걸


너가 빠져버린 하루에 채워진 공허함

또 숨 막힐 듯 날 몰아세우는 고요가

익숙해질 수도 있을까 무뎌진다는 건

괜찮은 게 아니라 참는다는 거


널 그리워할수록 더 잃어가는 기분

모래를 움켜쥔 듯 흘러내리는 맘을

추스릴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너에게 잠겨 난 떠오르지 않아


엉망으로 흐트러져 취해 또 쓰러져

사랑은 흩어진 주제에 날 무너뜨려

언제까지 너를 견뎌낼 수 있을까

어두워진 맘엔 빛이 들 수 있을까


모두 묻어내고 싶다며 더욱 더 파고 들어가

다 잊어낼 거라며 더 선명히 새겨가

피해 숨고 싶다며 도망치고 싶다며

오늘도 이별 그 주위를 서성이잖아


멋대로 날 찾아와서 모든 걸 다 적시고

내 마음도 짙어져 널 원할 때쯤에

이내 떠나가 버렸던 네가 아직 그리워

그 때 조금 더 젖게 내버려 둘 걸


널 그리워하는 만큼 쉽게

닫히지 않는 보랏빛 새벽

고요해서 더 크게 들리는

마음 속 말들 보고 싶다


멋대로 날 찾아와서 모든 걸 다 적시고

내 마음도 짙어져 널 원할 때쯤에

이내 떠나 가버렸던 네가 아직 그리워

그 때 조금 더 젖게 내버려 둘 걸


갑작스레 내리는 소나기에



개인적으로 10cm 권정열 목소리를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잘 안 듣게 돼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용준형 감성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요섭이랑 같이 부른 버전이 있다면 더 좋았을 듯..

커버 내주었으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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